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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워킹홀리데이-일본

워킹홀리데이+25 (메이지신궁)

Player0 2016. 6. 26.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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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쿠 주변은 거의 다 정복했기 때문에 좀 더 먼 곳을 찾아볼 생각으로 지도를 뒤져봤다.

지금껏 왜 못 보고 지나쳤나 모르겠지만 신주쿠 바로 밑에 메이지신궁 이라는 것이 있었다.

가까워 보이고 시간도 남아돌았기 때문에 걸어가기로 결정.

했지만 생각보다 오래걸렸다.

집에서 메이지신궁까지의 거리는 3Km 정도.

길찾기로 찾아서 간 것이 아니고 그냥 지도 펴놓고 대충 걸어간 거라서 조금 헤맨 것도 있다.

지도로는 2차원으로 보이기 때문에 뭐가 막혀있는지 알수가 없어서

공원같이 탁 트인 곳인 줄 알았는데 2개인가 3개의 입구를 제외하면 들어갈 수가 없다.

덕분에 신궁의 입구를 찾아서 뱅뱅 돌았는데 너무 넓어서 그게 또 한 세월. 

겨우 입구를 발견했다.

크기가 커서 그런지 제법 한산해 보인다.

사진으로는 잘 안보이지만 경비아저씨가 지키고 있는데 일본은 어딜가나 입구에 경비아저씨가 서 있다.

좀더 가까이 가서 찍었다.

입구에서는 대륙의 중국어가 나를 반겼다.

종특인지 목소리도 우렁차다.

여기저기서 사진들을 많이 찍고 있어서 나도 부담없이 찍을 수 있었는데 관광객이 많은지 외국인이 자주 보였다.

입구에 보이는 나무 구조물은 사진으로는 잘 안 느껴지는데 가까이 가서 보면 상당히 크다.

수목원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나무들이 울창한데 허허벌판에 인공적으로 만든 숲이라고 한다.

여기저기 새소리도 들려오고 실제로 산림욕을 하러 오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입구에서 거대한 대로를 따라 걸어오면 신궁 본당이 나온다.

일본 느낌이 물씬 풍기는 건축물들.

본당 한쪽에서는 '오미쿠지'(운세뽑기) 와 부적을 파는 곳이 있었다.

무녀들을 제대로 못 찍었는데 일본 미디어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그 복장을 진짜로 입고 있다.

하얀 상의에 빨간 치마?차림으로 신기했다.

100엔 주고 뽑은 오미쿠지

뭐가 나올지 두근두근 하면서 까봤는데

모르는 한자가 잔뜩 ㅋㅋ

그런데 내가 생각했던 기대했던 것과는 다르게 대길, 대흉 이런 글은 없었다.

대충 알아먹은 내용은 무슨 일이든 방심하지 마라 였다.

예전 룸메의 일본친구한테도 보여줬는데 읽을수가 없다고 ㅋㅋ

지금은 잘 쓰지 않는 옛날 일본어로 쓰여 있다고 한다.

뽑기 뽑아서 사진 찍고 있는데 옆이 소란스러워지면서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나왔다.

일본 전통 결혼식인거 같았다.

신랑과 신부가 하고 있는 복장이 일본 전통 결혼식 복장으로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다.

저 하얀 두건도 그렇고

근데 옆에 애가 둘이 있었는데 어떻게 된 걸까?

우리나라로 비교하면 경복궁에서 한복입고 결혼식을 치루는 것쯤 되려나?

나는 한복도 이쁜거 같은데 요즘 전통 결혼식은 거의 없지?

좀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한쪽에는 소원을 적어놓은 나무판이 걸려있는 곳이 있었다.

사진은 한 면만 보이지만 8각형 구조물로 엄청나게 걸려있다.

한글로도 적혀있으니까 잘 알겠지

나무판때기를 보면 한국어도 꽤 보이는데 이건 소원을 비는 대상이 일본의 메이지 천황이다.

다른 신사에서의 참배도 그렇지만 일본 제국주의 시대에 식민지의 역사가 있는 우리나라이기 때문에

신사에서 소원을 빌거나 참배를 하는 일은...다들 알아서 잘 하시니까 신경 끄자

가운데에 있는 본당의 모습

참 관리가 잘 돼있다.

깨끗하고

저 문 안쪽은 못들어가는데다가 촬영 금지라고 되있어서 못찍었다.

큰 나무 두 그루를 굵은 밧줄로 묶어뒀다.

여기다 참배하는 사람도 있던데 이건 뭔지 모르겠다.

본당의 반대편으로 있는 문

구조는 단순하지만 크고 깨끗하다.

본당으로 들어가기 전에 있던건데

대나무통에서 물이 흘러나오고 있다.

나는 처음에 식수대인줄 알고 마셨는데

마시면 안된다고 한다.

옆에 외국인도 어떤 곳인지 몰라서 쭈뼛쭈뼛 하고 있었는데

내가 시원하게 한잔 하니까 따라서 잘 마셨다.

조금 후에 가이드를 대동한 여행객이 도착했는데 그 가이드가 설명해 주는 것을 보고 알았다.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길 옆으로 술통들이 엄청나게 늘어서 있었다.

와인 통 들도 있었는데

누군가가 신궁에 기부한 것들이라고 한다.

술통은 전부 비어있는데 누가 먹었는지는 모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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