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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로 보는 영화] 향수-어느살인자의 이야기 (Perfume-The story of a murderer) 본문
톰 튀크베어 감독의 영화. 2006년작으로,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 향수를 원작으로 하여 만들어졌는데 원작자가 영화로 만들어지길 원하지 않아 15년이 넘도록 설득했다고 한다.영화는 원작의 후각적인 감각을 시각적 영상으로 풀어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소설속 섬세한 후각 묘사를 관객들의 후각으로 직접 전달할 수 없는 영화라는 매체의 특성상, 보기만 해도 비린내가 날 것 같은 생선, 과즙이 뚝뚝 떨어지는 과일, 퀴퀴한 냄새가 풍겨올듯한 파리의 지저분한 뒷골목 등 생생한 시각 묘사를 통해 냄새들을 표현했다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긴 했지만 일단 흥행은 꽤 성공했다. 미국 흥행은 초라했지만(223만 달러) 해외 흥행이 1억4천만 달러에 달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130만 관객이 봤는데 수입사가 그다지 비싸게 사온 것도 아니라 꽤 수익을 건졌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무삭제 15세 관람가로 통과되어 사람들을 놀라게했다. 다른 수위 높은 장면들도 있지만 소설을 봤다면 알고있는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어지간한 포르노 쌈싸먹는 수준이다. 물론 포르노는 아니기 때문에 적절한 생략과 블러가 가미되었지만 공중파에서 방영될 때는 더 많은 생략과 모자이크 처리가 있었다.
그르누이 역을 맡은 배우 벤 위쇼는 그르누이 역을 하기에는 지나치게 잘생겼다는 말을 듣긴 했지만 동물적인 그르누이의 후각 능력과 순수함을 잘 표현해냈다. 그르누이의 향수 스승 역을 맡은 더스틴 호프먼과 그르누이의 마지막 희생자의 아버지로 출연한 앨런 릭먼 등 조연들도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다.
그르누이라는 캐릭터가 띄는 복합적인 성격 때문에 그르누이의 캐스팅에는 상당한 시간이 할애된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캐스팅 과정에서 올랜도 블룸이 친히 자발적으로 그르누이 시켜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이 역할을 맡고 싶어했는데, 감독이 정색하며 거절했다 카더라.레골라스는 됐고 캐스팅 감독이 지인의 추천을 받아,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연극무대에서 당시 20대 중반의 듣보잡에 다름없었던 벤 위쇼의 연기력을 보고 "그르누이를 찾았다"라고 했단다. 원작의 위엄으로 개봉당시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라 위쇼의 출세작이 될 뻔했으나...영화의 미적지근한 성공 때문인지, 배우 본인의 작품선정 기준인건지, 다작을 하고 있지 않다. 여전히 연극무대를 더 좋아하는 배우다. 감독은 원작에서보다 더 그르누이의 인간적인 면을 살리려 했다. 그르누이는 사형장에서 향수에 취한 사람들을 보고, 자신이 가장 먼저 죽인 여인을 떠올리는 장면이 그 대표적인 예다. 그르누이는 자신이 그녀를 죽이지 않고 그녀가 자신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모습을 상상하며 눈물을 흘린다. 이 장면은 원작에는 없는 장면인데 원작의 그르누이가 아무 냄새도 나지 않아 어느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하는 자신의 존재를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기 원했다면, 영화의 그르누이는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기 자신으로서 사랑하고 사랑받기를 원한 것이다. 원작 속 증오로 가득찬 괴물이었던 그르누이와 달리 순수함과 연약함을 지닌 그르누이를 잘 표현한 위쇼의 연기도 더 인간적인 그르누이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영화는 18세기 프랑스 파리 악취가 나는 파리 그 중에서도 가장 냄새가 심한 묘지 자리에서 들어선 식료품 시장에서 시
작한다. 프랑스 왕국에서도 가장 악취가 심한 그곳에서 1783년 7월 17일 장 바티스트 그루누이가 태어낫다. 그가 태어난
날 그의 어머니는 유아 살해 죄로 처형당했다. 이후 여러 유모 손에서 자라난 그르누이는 가이아르 부인의 집에서 살았다. 그는 뛰어난 후각을 가졌고 그 후각으로 세상과 소통했다. 그르누이가 자라자 가이아르 부인은 무두장이에게 그르누이를 팔았다. 그르누이는 후각을 통해 그의 말을 듣지 않으면 가차 없이 자신을 때릴 거라는 것을 알았다. 그르누이를 판 가이아르 부인은 재앙 속에서 죽었다. 무두장이 그리말은 그루누이가 무두질 일꾼들이 걸릴 병에 면역이 생기자 중요하게 대했다. 그르누이는 그리말의 심부름을 가다 이 세상을 매혹할 수 있는 향기를 가진, 이루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향기를 가진 소녀를 만났다. 그녀의 향기를 맡고 나서 그르누이는 그녀의 향기를 소유 하고싶다는 욕구가 강열히 일어났다. 하지만 그녀의 향기를 맡던 그르누이는 그녀를 죽이고 만다. 그 날 이후 그르누이는 향수 제조인 발디니의 제조 실에서 밑을수 없는 실력을 보여서 발디니는 그를 그리말에게서 샀다. 그르누이를 비싸게 판 그리말은 기분이 좋아서 그날 만취 상태였다. 그는 갈 길을 잘못 들어서 강둑에서 즉사했다. 그 시간 그르누이는 발디니의 향수 가게에서 향수를 만들고 있었다. 그 가 만드는 향수마다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그르누이는 어떻게 하면 그 때 맞았던 소녀의 향기를 가지고 싶었다. 하지만 발디니에게는 그 방법을 알 수 없었다. 그래서 그 방법을 알 수 있는 그라스로 가기 위해 장인 증서를 얻기로 했다. 장인증서를 얻는 조건으로 새로운 향수 조합법 6백 가지를 알려 줬다. 장인 증서를 받은 후 그르누이는 떠났다. 그 날 밤 발디니는 이 엄청난 행운에 자신에게 불행이 찾아오지 않을까 걱정 하며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발디니는 눈을 뜨지 못했다. 집이 무너져서 그 날 밤 목숨을 잃었다. 그르누이는 그라스로 떠나는 도중 인간을 최대한 피해서 다녔다. 인간의 역한 냄새를 맡지 않기 위해서다. 그러던 중 그는 어느 산 꼭대기에서 아무 냄새가 없는 동굴을 찾아서 그곳에서 지냈다. 그는 그 동굴에서 자신에게는 냄새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그는 그 동굴에서 자신의 의식 속에서 향기의 왕국을 세웠다. 그 속에서 자신이 맡았던 향기를 음미하고 있을 때 그 소녀의 향기가 떠올랐다. 그 향기가 떠오르자 그르누이는 인간의 향기를 담을수 있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다시 그라스로 떠낫다. 그르누이는 그라스에서 자신이 만났던 소녀와 비슷한 어쩌면 더 강한 향기를 가신 아가씨를 만났다. 그 아가씨를 만난 후 그르누이는 인간의 체취를 채집하는 방법을 배우고 자신을 만난 모든 이에게 사랑받는 향수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 후 그라스에서는 특별한 아름다움을 가진 여자들이 죽어갔다. 25명의 여자가 죽었다. 그르누이는 마지막 단 한명만을 남겨 두었다. 바로 특별한 향기를 지닌 아가씨다. 하지만 그녀의 아버지는 살인자가 자신의 딸을 노린다는 것을 눈치 채고 그녀를 숨기려 했으나 그르누이의 엄청난 후각에 의해 결국 딸을 잃고 만다. 그르누이는 자신이 원하던 궁극의 향수를 얻는다. 그르누이는 자신이 원하던 향수를 얻고 그라스에서는 그르누이가 살인자라는 증거품이 나온다. 그르누이가 범인으로 지목 당하고 결국 체포당한다. 이 후 재판은 일사천리로 진행돼서 그르누이에게 사현선고가 떨어진다. 광장에는 모든 그라스인들이 모였다. 그르누이는 처형장에서 그 향수를 사용한다. 그 향수를 맡은 사람들은 모두 그르누이가 살인자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를 너무나 사랑스럽게 생각했다. 다시 그르누이가 향수를 뿌리자 모든 사람들은 육체적 관계를 가졌다. 그르누이는 그라스를 떠났다. 그는 오를레앙에 도착했다. 그르누이는 자신이 태어난 식료품 상점가에 갔다. 그 곳에는 불량배, 탈영병, 창녀, 등 온갖 종류의 천민들이 있었다. 그르누이는 그 곳에서 향수 병을 열었다. 그 것이 시장에 있던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는 첫 장면이었다. 그르누이가 향수를 그의 몸에 흩뿌리자 그의 전신에서 아름다움이 퍼져 나왔다. 사람들은 그를 향해 달려 들고 그의 일부라도 가지기 위해 옷을 찢고 살점을 뜯어 먹었다. 그르누이는 순식간에 사라졋다. 그를 먹은 사람들은 인육을 먹었다는 것에대해 생각 하기도 싫었다. 하지만 그들은 포만감을 느꼇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소설과 비교를 당하지 않을 수가 없다. 소설이나 만화등을 원작으로 만든 드라마나 영화들은 항상 얼마나 원작을 충실하게 이해하고 해석했는지가 중요하다. 보통 이런경우에 우려의 소리들이 높은데 나는 오히려 못해도 중박, 잘되면 오히려 원작을 뛰어넘을 확률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 물론 원작자와 긴밀하게 의사소통을 하고 여러 의견들을 잘 반영한 경우에 말이다. 책이라는 매체는 아무리 글을 잘 쓴다고 해도 그 표현력에 한계가 있다. 작가가 아무리 상황과 인물을 세세하게 묘사한다고 해도 영상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물론 작정하고 묘사만 한다면 불가능까지는 아니겠지만 책의 모든 표지를 묘사하는데 쓸 수는 없지 않겠는가) 예전에 점점 영상매체들이 발전하면서 몇년 후에는(뭐만 하면 몇년 후) 책이 이 세상에서 사라질 것이라는 얘기가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책이 만들어지고 팔리고 있으니 개소리다(!) 라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여전히 책은 존재하지만 몇 년 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물론 나는 책을 부정 하고픈 생각은 없다. 책 읽는 것을 좋아했었고 현재도 다른 매체에서는 찾을 수 없는 책만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책을 접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억지로 책을 찾아서 읽어야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지 않는 한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다.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는 정보들을 되도록 많이 접하기에 책은 비효율적이다. 한 프레임으로 지나가 버릴 장면도 글로써 표현하자면 엄청나게 길어진다. 할 것도 많고 해야 할 것도 많은 요즘, 한정된 짧은 시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써야 하냐는 문제인 것이다. 또 하나는 영상은 텍스트보다 훨씬 자극적이라는 것이다. 자연계에서 엔트로피가 낮은곳에서 높은곳으로 흘러가듯, 사람들은 점점 더 자극적인 것으로 자연스럽게 흘러 간다. 점점 더 많은 정보를 원한다. 2D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3D를 만들어내고, 3D에 익숙해져 식상해진 사람들은 4D를 만들어 내려 하고 있다. 과연 어디까지 갈 것이고 그 끝은 있는가.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는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이상이 궁금하고 보고싶다.
중간에 갑자기 이상한 곳으로 빠져버렸지만, 다시 영화로 돌아오자면, 이 영화는 소설 원작을 상당히 잘 구현했다는 것이다. 파트리크 쥐스킨트가 책에서 텍스트로 여러가지 악취와 향취를 잘 표현했다면, 톰 튀크베어 감독은 영화에서 영상으로 악취와 향취를 잘 보여주고 있다. '냄새'라는 책이나 영상에서는 접할 수 없는 감각을 생생하게 전달 해 주고 있다. 책도 정말 재미있게 봤고, 영화도 몰입해서 볼 정도로 훌륭했다. 하지만 둘 중 하나만 본다고 한다면 책을 권하고 싶다.(그러니까 나는 책을 싫어하는게 아니라니까) 원작을 잘 구현하고 재현한 기술과 노력보다는 작가의 상상력과 표현력에 점수를 좀 더 주고 싶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파트리크 쥐스킨트 원작, 톰 튀크베어 감독의 향수-어느 살인자의 이야기,였다.
P.S 영화상에서 나오는 최후의 향수는 실제로는 콜라와 물을 섞어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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