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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워킹홀리데이-일본

워킹홀리데이+2 (처음으로 혼자 음식점을 가다)

Player0 2016. 5. 6.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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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두편씩 쓰려니까 죽겠고만

처음 왔을 때는 잉여로움을 주체할 수가 없었는데 말이야

인터넷 신청한다고 해놓고 몇 주를 질질 끄는건지

가끔씩 이런일이 떠올라서 분노 게이지가 올라간다.

엄청나게 똥글 쓰다가 내가 뭐 이런걸 블로그에 적고 있나 싶어서 다 지웠다;

간략하게만 쓰자면

인터넷 신청하겠다고 하고선 한 달이나 질질 끈 점 (집 나가기 며칠 전에 연결됬는데 말도 안하더라, 나중에 룸메B 한테 들어서 앎)

새벽에 친구들 데려와서 떠들고 놀다가 재움 (역시 나한테는 허락은 커녕 통보도 없었음)

공과금이 n/1인데 고지서가 나와도 말도 없고 보증금에서 알아서 깐다고 함

세탁기, 보조베터리, 공유기 등등 무개념 사건은 덤

결국 10일 정도 전에 나간다고 했더니 3주 정도는 시간을 줘야지 이제서야 말하면 어떻게 하냐며 한 달 채우고 일주일 더 살라고 함

알았다고 하고 그 날짜에 맞춰서 방 구하고 다녔는데 어느날 사람 구해졌으니까 일찍 나가라고 함 (결국 다 썼네)

뭐 대충 이런 일이 있었다.

결국 그 집은 나오고 현재 고시원 같은 방을 구해서 살고 있다.

역시 나는 개인 공간이 필요하다.

누구에게도 방해 받지 않는 조용한 공간이 있어야 재충전도 되고 피로와 스트레스가 풀리는 성향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오늘은 일본 온 지 이틀째 되는 날의 일을 쓰려고 했는데

놀랍도록 기억이 나지 않는다. (놀랍지는 않은가?)

대충 기억나는 것은 주민표 만들러 구약소에 찾아갔다는 것이다.

이게 없으면 알바는 커녕 핸드폰 통장 만들기 등등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중 하나다.

내가 일본에 온 시기가 3월 말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엄청나게 붐볐다. (일본은 거의 모든 학교가 4월부터 첫 학기가 시작된다)

신청하고서 2시간, 무슨 서류가 나와서 그걸 받아들고 다른 창구에 가서 또 2시간, 이렇게 거의 4시간정도를 보낸 것 같다.

중간에 시간을 적당히 감안해서 점심도 해결했다. (밥 먹는 동안 차례 지나갔으면 어쩌려고, 말도 제대로 안통하면서 무슨 배짱이었나 몰라)

암튼 그 와중에 찍은 사진 한 장이 바로

이거다.

구약소하고 가부키쵸 사이에 있는 음식점인데

오래된 일본 냄새가 물씬 풍겨서 유구한 전통의 맛집인가 하는 약간의 기대도 갖고 들어갔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많은 점포를 갖고 있는 체인점 중 하나였다.

간판은 읽기 힘들어서 이름은 모른다.

나름대로 의미부여를 해 보자면

일본에 와서 처음으로 혼자 가 본 음식점이다.

한국에서 어느정도 일본어 공부를 하고 가긴 했지만, 일상에서 쓰이는 언어는 책과는 또 틀리기도 하고, 일본어를 말할 기회라는 건 전혀 없었으니까 막상 말하려고 하면 알고 있는 말도 입 밖으로 잘 안나온다.

암튼 쭈뼜거리면서 들어가서 앉았는데 점원이 막 머라고 하는 것이었다.

근데 잘 못 알아들으니까 식권기를 가리켰다.

일본에서는 거의 모든 음식점에 식권 자판기가 놓여 있다.

여기서 식권을 뽑아서 점원한테 건네 주기만 하는 것으로도 간편하게 주문이 가능한 것이다.

물론 식권 판매기의 글자는 읽을 줄 알아야 주문이 가능하다. (간혹 영어나 한국어가 같이 써 있는 식당도 있긴 하다)

엄청난 시간을 할애한 끝에 식권을 뽑아서 밥을 먹었는데 하도 정신이 없어서 사진도 없고 뭘 먹었나 기억도 안 난다.

소바집이니까 무슨 면 같은거 먹었겠지;

간판에는 290엔이라고 써 있는 것처럼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인 것처럼 써 붙인 가게들이 간간히 있는데 다들 나름대로 꼼수가 있으니까 그대로 믿지는 말아야 한다.

대충 5~600엔으로 먹은 기분이 든다;

어깨가 아파서 노트북 배치를 고민좀 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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